꽃구경 왔다가 이 화장실 보면 난감하겠네요

미리 가본 이천 산수유축제, 4월 3일부터 5일까지... 편의시설 부족은 개선되어야

등록 2015.03.29 11:35수정 2015.03.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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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 백사면 송말리 회관 앞 밭에서 키우고 있는 산수우 나무들
산수유나무백사면 송말리 회관 앞 밭에서 키우고 있는 산수우 나무들하주성

이천시 백사면은 산수유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봄이 되면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어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고는 한다. 이천 산수유축제는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원에서 열린다. 4월 3일부터 주말과 휴일 등 3일 동안 열리는 산수유축제는, 축제 때 찾아가면 차를 댈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27일 오전 이천 산수유축제가 열린다는 백사면을 찾아갔다. 올해 구제역으로 인해 산수유축제를 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이천시에 접어드니 여기저기 산수유축제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대대적인 홍보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수막 이천시 곳곳에 산수유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이천시 곳곳에 산수유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하주성

송말리서부터 차례대로 돌아봐

돌담 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 꽃
돌담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 꽃하주성

백사면소재지에서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곳을 향해 가면 가장 먼저 송말리에 도착하게 된다. 축제 전에 찾아갔기 때문에 마을 안까지 차를 갖고 들어가 마을회관 앞에 차를 대놓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마을 전체가 노랗게 꽃을 피운 산수유 꽃으로 인해 마치 어느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라도 한 토막 들을 것만 같다.

"산수유 구경 오셨나 봐요. 백사면 중에서도 우리 송말리 산수유가 제일 유명하죠.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여기서부터 위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립리까지 갈 수 있어요. 축제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제대로 구경도 할 수 없어요."

사진 축제가 시작하기 전에 들린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축제가 시작하기 전에 들린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하주성

지붕 지붕위로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아름답다
지붕지붕위로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아름답다하주성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을 주민 한 사람이 울타리 안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반긴다. 매년 이렇게 큰 축제를 여는 곳이기 때문에 외지 사람이 전혀 낯설지 않은가 보다. 송말리 회관 앞에는 큰 밭에 작은 산수유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축제를 더 키우기 위해 산수유나무를 마을에서 키우고 있다고 한다.


"저 나무들이 자라면 큰길가와 마을 곳곳에 심어요. 앞으로 몇 년 만 더 지나면 아마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산수유축제가 백사면에서 열린 거예요. 그동안 큰길가에 심어놓은 산수유나무들은 많이 자랐어요."

도립리 잔치도 좋지만 화장실은 개선해야


간이화장실 축제장에 몰려 올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오래된 간이화장실이 꽃 뒤편으로 늘어서 있다
간이화장실축제장에 몰려 올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오래된 간이화장실이 꽃 뒤편으로 늘어서 있다하주성

산수유축제는 이천시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을 하는 축제이다. 송말리를 벗어나 도립리로 들어갔다. 이곳은 산수유축제를 준비하느라 주차장 등을 마련해 놓고 여기저기 간이화장실도 준비했다. 축제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도립리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다. 마을주민들도 물건을 내놓고 파는 모습도 보인다.

"사람들이 몰려들 때는 마을 전체가 발 디딜 틈도 없어요.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축제를 연다고 하니 다행이죠. 이제 준비는 다 마쳤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려나 모르겠어요."

마을 안에서 장사를 하는 한 주민은 이번 산수유축제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차피 축제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 제대로 축제다운 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립리는 송말리보다는 산수유나무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도립리에는 산수유 외에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도 한다.

어린이공원 어린이공원도 산수유꽃에 쌓여있다
어린이공원어린이공원도 산수유꽃에 쌓여있다하주성

평일이고 아직 산수유축제가 일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한 백사면 도립리. 한편에는 간이화장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런데 그 화장실들이 요즈음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간이화장실이다. 요즈음은 축제장을 가면 냄새가 나지 않는 화장실들을 이용하는데, 이곳은 마을에서 운영하기 때문인지 오래 된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축제장에 이런 화장실이 있으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으면 바로 더러워집니다. 남자들이야 어떻게라도 해결을 하겠지만 여자 분들은 고통스럽죠. 이천시에서 이런 것은 미리 사전에 제대로 된 간이화장실을 갖추어 주었어야 하는데, 정말 이런 화장실은 아름다운 산수유 꽃 축제장에 어울리지 않을 듯하네요."

함께 도립리를 찾아갔던 일행이 하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축제장. 그 축제장은 마을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준비를 해놓고도 불결하게 변하는 간이화장실 때문에 사람들에게 불쾌한 기억으로 남지나 않을지 염려스럽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산수유축제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도립리 #간이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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