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다트라고 하는 장애인 전용 버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특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벤쿠버 선(Vancouver Sun)
핸디다트(HandyDART)라는 장애인 전용 버스는 대중교통을 본인의 힘으로 이용하기 힘든 특별장애인들이 이용한다. 버스 기사가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직접 안내하는 편의를 제공하며 비용은 오히려 일반 요금에 비해 저렴하다.
벤쿠버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롭씨는 "22년 전 시력을 완전히 잃어 앞이 보이지 않지만 거의 매일 버스를 이용한다"며 "버스정류장 안내 시스템, 장애인 전용 좌석, 친절한 기사 등으로 인해 타고 내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이어 "캐나다의 버스 시스템은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며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스기사의 사회∙제도적 처우 역시 한국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캐나다 대중교통 버스 기사는 공무원 신분이며 약 2년이 지나면 시간당 30불 이상을 받을 만큼 소득이 높다. 의료 혜택은 물론 유급 휴가, 병가, 퇴직 연금 등 각종 혜택이 많다. 사회적 인식 수준이 높고, 자격 요건이 열 가지가 넘을 정도로 까다로워 기사들의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벤쿠버에서 25년째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브랜든씨는 "버스기사로써 내 직업에 만족하며, 사람들로부터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근무환경이나 월급도 만족스러워 친절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캐나다 버스 시스템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게끔 설계된 장치, 캐나다인의 세련된 시민 의식, 버스 기사에 대한 높은 사회∙제도적 처우 등 세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살기 좋은 나라 캐나다의 버스는 오늘도 사람을 싣고 달린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