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씨즈'와 '현대자동차'에서 시행 한 H온드림 사업의 펠로 팀에 선정 된 방물단
방물단
- 사업적 역량을 갖추기까지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문화 기획업무가 주요사업인 기업을 운영하다보니 기획, 홍보, 행정, 인적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더군요. 저는 방물단에 들어오기 전부터 '청년 등 사회적기업육성사업 2기' 로 선정되어 하자센터에서 필요한 역량을 하나하나씩 채웠습니다. 기획서를 쓰는 연습을 할 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말만 써갔던 것 같네요(웃음).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 회의가 있었는데, 이 때 좀 지루할 정도로 서로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주고 받은 피드백들이 저의 부족한 역량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청년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고 나서는 사업 진행과 정산, 기타 행정서류를 포함한 페이퍼 워크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죠. 이 시점부터는 정말 실전이었죠. 배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부딪치고 깨지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나서 씨즈와 현대자동차가 2013년에 함께 진행한 'H온드림'이라는 청년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에 도전하였죠.
H온드림은 당시 유행한 오디션 형식으로 팀을 선발하는 행사였는데, 이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본격적으로 했죠. 방물단은 H온드림 사업의 인큐베이팅 기업으로 선정되어 사업비와 1년 동안 심화 멘토링을 받았어요. 이 사업에 참여를 위해서 1년 간 방물단이 했던 사업을 함께 돌이켜봤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훗날의 방물단의 미션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고나니, 전반적으로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등포 달시장'외에도 다양한 문화기획 사업을 하고 계신데, 추가적으로 기획한 문화기획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이런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제안이 수시로 오고갑니다. 그래서 많은 일을 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달시장 안에 포함된 테마들이 확장되어 새로운 행사로 만들어진 경우 인 것 같네요. 2014년에 서울 핸드메이드 박람회 기획에 참여했고, 수공예 팀만 100팀 정도를 섭외했습니다.
달시장에서 수공예 마켓을 할 때 얻은 노하우가 발전된 형태죠. 공연 같은 경우도 방물단에서 2013년부터 '선유도 전신마취음악축제'라는 행사를 기획해 오고 있어요. 언플러그드 뮤직페스티벌로, 마찬가지로 달시장에서 했던 공연기획이 확장 된 걸로 보면 되요. 이런 과정 속에서 제 역량도, 방물단 조직의 역량도 함께 향상되어온 것 같습니다."
- 다양한 장터기획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시간과 인력의 한계가 가장 컸어요. 저희들이 일정 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것도 있고, 초기에는 우선순위 관리도 어려웠어요. 처음이니까. 당시는 많이 하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죠.(웃음) 정말 바쁠 때는 한 주에 3~4개의 장터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는데, 정말 어떻게 마무리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바쁜 거야, 젊으니까 어떻게든 밤새서 일 하면 되요.
그런데 문제는 각 장터가 담아야 할 가치들을 깊이있게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명이 여러 장터를 맡다 보니, 각 장터의 테마와 특색. 그리고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지 못한 거죠.
사실 장터는 복제가 쉽습니다. 많은 곳에서 다양한 장터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정말 우리 방물단의 특색. 우리 방물단만이 할 수 있는 장터는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하지 못했어요. 수많은 장터들 중에 하나로 희석되어갈 때, 우리 스스로의 지속가능성을 지켜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터를 만들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방물단만의 장터 컨셉을 좀 더 깊게 연구하기 위해 2014년 장터연구소를 만들었어요. 또 일을 만들어 버렸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