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츠루이마을, 허트엔트리로 가는 길
이지은
어렸을 때 내가 관심 있던 나라들은 모두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본은 나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다 프랑스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일본이라는 나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프랑스인들은 일본을 좋아한다. 일본 문화, 음식, 젠도 등, 무언가 '일본'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관심부터 갖고 본다.
처음에는 갸우뚱했지만, 차츰 나 역시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문화와 친절한 일본인들에 빠져들게 됐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일본의 문화 마케팅이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파리에만 가도 일본이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데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프랑스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이 가는 파리 에펠탑을 보고 지하철을 타러 가려면 반드시 일본 문화원을 지나치게끔 돼 있다. 반드시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투명한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동양의 모습은 이웃 나라 사람인 나 역시도 관심 갖게 만들었다. 파리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문화원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아무튼 나는 자연스럽게 일본어도 배우게 됐고 동시에 일본 문화도 공부했다. 그러다 문득 일본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냥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다. 무언가 특별한 교류가 있는 여행이 하고 싶었다. 비싼 일본의 물가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때 내 머리를 스친게 바로 '우프'였다.
일본에서 우프를 한다면 분명히 평범한 여행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터였다. 우선 내가 열심히 공부해온 일본어를 사용할 것이며, 그 지역의 친환경 농업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며, 대안적인 삶은 택한 일본인 가정을 만날 수 도있다. 물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온 전 세계의 다른 우퍼들과도 교류할 수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