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에 학부모 반발 계속... "정상화 될 때까지"

유상급식 이틀째, 지역 곳곳에서 갖가지 활동... 박종훈 교육감 "죄송하다"

등록 2015.04.02 19:47수정 2015.04.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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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학부모·학생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유상급식 전환 이틀째인 2일, 학부모와 학생들이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앞으로도 각 지역별로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

이날 경남도교육청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유상급식에 반대하며 학교 급식소를 이용하지 않았던 학생은 320명으로 파악됐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2명, 도시락 지참은 166명,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온 학생은 88명, 현장체험 학습은 64명 등이었다.

하동 묵계초등학교(전교생 67명) 학생 상당수는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6일부터 정상 등교하기로 학부모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동 쌍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당초 4월 3일 등교거부를 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3월 27일 등교거부하고 학생들과 함께 거리행진에 나선 바 있다.

김종관 쌍계초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벚꽃이 만발해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과 논의해서 3일 등교거부 행사는 하지 않고 학생들이 정상 등교하도록 했다"며 "학부모들과 논의해서 다음 주부터는 두 번 정도 등교거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일에 이어 이틀째 '무상급식 중단 항의'의 뜻으로 직접 학교에서 천막을 치고 밥을 지어 학생들한테 나눠주었다. 이틀 동안 지수초교 54명, 지수중 26명 학생들이 학교 급식소를 이용하지 않았다.

산청 간디학교 학생 20여 명은 2일 오후 창원으로 소풍을 와서 경남도교육청에서 '무상급식 재실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거리를 행진했다. 또 양산지역 학부모 50여 명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지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거창, 남해, 고성 등 곳곳에서 집회 등 활동 예정

 한 학부모가 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무상급식 지원을 끊고 미국 방문 중 골프를 친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한 학부모가 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무상급식 지원을 끊고 미국 방문 중 골프를 친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윤성효

학부모들의 1인 시위와 집회는 계속된다. 밀양 지역 학부모들은 지난 1일 밀양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집회'를 열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거창지역 34개 학교 학부모 대표들은 지난 1일 저녁 모임을 갖고, 무상급식 중단을 비판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도시락 싸기 운동'과 '급식비 납부 거부운동', '학교 앞 펼침막 걸기' 등을 할 계획이다. 또 거창 학부모들은 오는 8일 각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오는 16일 군청광장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기로 했다.

남해 학부모들은 오는 8일 오후 6시, 남해읍사거리에서 '학교급식 안정화를 위한 남해학부모대회'를 연다. 무상급식지키기 고성운동본부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송학고분 앞에서 모여 '무상급식 지키기 고성군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25일 창원에서 1만여 명이 모이는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고자 한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무상급식 중단에 학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며 "곳곳에서 1인 시위와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개 숙인 박종훈 교육감, "죄송하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 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 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윤성효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일 진주 지수초등학교를 방문해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교육청 형편이 되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안 받고 급식을 하고 싶다, 경남도의 지원이 끊어진 상황에서 무상급식할 재원이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 박 교육감은 "어머님들이 학교에 와서 이렇게 급식을 하는 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교육감은 유상급식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학부모들 요구에 대해 "학부모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교육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도 지원이 끊긴 데서 문제가 시작됐지만, 학교 안에서는 교육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학교와 학부모들이 의논해서 아이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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