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남소연
세월호 선체 인양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에는 세월호 인양 '3대불가론'을 내놓으며 거듭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 이래서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진태 의원은 선체 원형을 보존한 채 인양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절단 인양이 사실상 불가피하며, 이럴 경우 인양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그는 "컨테이너 등 각종 화물과 진흙의 무게를 합하면 인양할 무게가 최소 1만 톤에 이른다"라며 "이 정도 하중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한 유례는 찾기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부식이 심해 원형보존 인양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고도 덧붙였다.
두 번째 반대 이유로는 비용 문제를 들었다. 김 의원은 "(인양에) 최소 1천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국민 혈세로 천문학적 인양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간 선박 인양은 원칙적으로 선사의 책임이라고 전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민간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라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는 인양 과정에서의 추가 인명 피해를 문제로 삼았다. 김 의원은 "유속이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서 이미 잠수사 2명이 희생됐고, 강원소방대원 5명이 헬기추락으로 사망했다"라며 "인양 작업 시 물 속에 들어가 체인을 감아야 하는 사람도 우리의 아들과 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사실상 세월호 인양에 반대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실종자 9명의) 시신이 확보된다는 보장이 없다"라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인양을 안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일에도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선체 인양하지 말자, 괜히 사람만 또 다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예산안조정소위에 참여해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과 강원지역의 SOC 사업 예산으로 900억 원이 넘는 증액을 요구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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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진태, 이번엔 '세월호 인양 3대불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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