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향교
이상기
교산동에는 광주향교가 있다. 교산(校山)이라는 지명도 향교가 있는 산에서 나왔다. 그런데 현재 향교는 산이 아닌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광주향교는 원래 이성산성 아래 있었으나, 숙종 29년(1703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향교에는 대성전, 동무, 서무, 명륜당, 동재, 서재의 6개 건물이 있다. 과거에는 전사청과 제기고가 있었으나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 있다.
광주향교도 다른 향교와 마찬가지로 전학후묘의 배치를 하고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와 4성(聖), 송나라와 우리나라 18현(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하나 문이 걸려 들어갈 수가 없다. 명륜당은 교육공간으로 강당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벽과 기둥에는 수많은 현판이 걸려 있다. 대부분 건물 중수기(重修記)다.
향교를 감싸고 있는 다른 건물로는 내삼문, 외삼문, 수복실이 있다. 내삼문은 명륜당과 대성전 사이에 있고, 외삼문은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수복실(守僕室)은 향교와 담을 같이 쓰고 있는 건물로 향교지기의 거처다. 수복실 대신 고직사(庫直舍)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향교를 구경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서둘러 향교를 돌아보고는 다음 행선지인 춘궁동 동사지로 향한다.
춘궁동 동사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