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광교' 역명 갈등 2라운드 돌입

경기대 측 "SB05-1역명 '광교경기대'로 해야" 주장

등록 2015.04.10 14:20수정 2015.04.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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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외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칭) 광교역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외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칭) 광교역 ⓒ 김민규


현재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에서는 내년 2월 개통을 목표로 신분당선 역사 외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차량기지와 선로는 완공돼 지난 1일부터 운행에 문제가 없는지 시운전을 하고 있다.

계획대로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광교신도시에서 강남역까지 30분 정도 소요돼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교신도시 뿐만 아니라 환승 등을 통해 동수원권 교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개통이 임박함에 따라 수원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역명을 선정했다.

역명 선정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광교'를 어느 역명에 붙이냐는 것이었다. 지역 주민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수원시 구간에 들어서는 SB05역과 SB05-1역 모두 '광교'를 원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극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 열린 수원시민배심법정을 통해 SB05-1역을 광교역으로 선정했다. 이후 주민들의 여론수렴 등을 통해 SB05역은 '광교중앙'으로, SB05-1역은 '광교'로 선정하고 철도 사업자인 경기철도 주식회사로 통보했다.

신분당선 역사 주변은 한창 공사 중

a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신분당선 선로 지하차도 공사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신분당선 선로 지하차도 공사 ⓒ 김민규


신분당선 연장선은 계획대로 내년 2월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하 선로는 완공돼 시운전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지상부는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다. 특히 광교역 일대는 역사뿐 아니라 연결 도로와 주변 상가 공사 등으로 혼잡하다.

또 광교역 옆으로 영동고속도로 웰빙타운 구간에는 반방음터널 공사도 진행될 예정이라 한동안 공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광교중앙역 일대에서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대한 공사가 대거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교역은 지금도 광교산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사가 완료되면 청계산입구역처럼 많은 등산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고심끝에 결정한 광교역

a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주민들이 내건 광교역 확정 환영 현수막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주민들이 내건 광교역 확정 환영 현수막 ⓒ 김민규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은 '광교'라는 이름의 상징성 때문에 서로 인접한 역이 광교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광교신도시 주민들 간에는 서로 광교역을 사용해야 한다고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어왔다. 광교신도시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역명 문제로 거침없는 험담이 오가는 등 문제도 있었다.


광교신도시 면적의 90% 정도는 수원이고 10% 정도는 용인이다. '광교' 역명을 SB05-1역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일부 용인지역 광교주민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용인시청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역명 선정 절차에 따라 광교신도시 용인지역에 있는 SB04역에 대해서 1안 상현, 2안 상현광교로 결정했다. 이처럼 오랜 갈등 끝에 역명이 선정됐지만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대학교, '광교경기대' 역명 요구

a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가칭) 광교역 일대에서 바라본 경기대학교

계속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역명 논란 (가칭) 광교역 일대에서 바라본 경기대학교 ⓒ 김민규


완전히 종식된 줄 알았던 신분당선 역명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경기대학교 측이 지난 8일 학교와 가장 인접한 SB05-1역의 명칭이 '경기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수원시는 여러 지역언론을 통해 "역명 선정에 행정동명이 우선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학교명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대다수 수원시민들은 역명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여론이다.

이에 경기대학교 측에서는 경기대역명이 아닌 광교경기대역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광교와 학교에서 원하는 경기대를 명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원시 관계자는 9일 "객관적인 행정절차로 역명이 결정됐다"며 "경기대 측 요구대로 역명 재검토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경기대학교 요구대로 광교경기대역이 되면 역명이 지나치게 길어져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주민들과 학생들은 부역명으로 경기대를 병기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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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역 #경기대 #수원시 #신분당선 #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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