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연과학 | 1호 | 2015년 4월 | 인터파크와 과학출판사, 그리고 독자가 만나는 공간
인터파크
- '불쑥' 찾아 뵈어도 될지 여쭸는데, 기꺼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아니요, 별말씀을요.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사실 사무실 위치가 굉장히 가깝습니다. 삼성동(인터파크)에서 신사동(사이언스북스, 아래 '사북')."아, 그런가요? 하하."
- 앞으로 자주 와야겠어요. 사북과 편집장님 소개 부탁합니다."사북 편집부 편집장 노의성입니다. 사북은 1997년 시작했으니 올해로 19년째네요. 민음사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김제완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의 <겨우 존재하는 것들>, 이병훈 전북대 명예교수의 <유전자들의 전쟁> 등 과학책을 적극적으로 출간해왔는데, 90년대 초반 과학책이 흔치 않던 시절 과학책이 사회에서 일으키는 반향을 보면서 언젠가는 과학 논픽션이 출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고, 사북을 계열사로 창립했습니다.
사북에서 처음 낸 책은 환경호르몬 문제를 고발하는 <도둑맞은 미래>입니다. BPA라는 환경 호르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죠. 지금까지도 독자들이 찾고 있는 숨은 베스트셀러입니다. 청소년 독후감 도서로 많이 선정되고 있기도 하고요. 그 뒤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등 다양한 해외 석학의 책을 출간해왔고, 최재천 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 이석영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의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우주론 강의> 같은 국내 필자의 저술도 꾸준히 발굴하고 출간해왔습니다.
저는 2001년에 민음사에 입사했어요. 제 학부 전공이 화학이다 보니 '넌 사북으로 가라'고 해서 과학책 출판하게 됐죠. 우연하게 과학책 편집을 맡게 됐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책을 만들어왔네요."
- 편집장님 손을 거친 무수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글쎄요, 기억에 남는 책을 굳이 꼽으라면, <종교전쟁>을 소개하고 싶네요. 장대익 서울대 교수님과 신재식 호남신학대학교 교수님, 김윤성 한신대 교수님 세 분이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만든 책입니다. 진화생물학자와 기독교 신학자와 종교문화학 세 분이 종교와 과학의 갈등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출간됐을 때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해 굉장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그 논란이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대해 세 분이 입체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책입니다."
"한국 학계, 종교와 과학에 대해 제대로 논의 전개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