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성완종 자살 4~5일 전에 구명 전화 받아"

긴급 기자회견 열고 검찰에 신속 수사 촉구... "검찰 외압 없게 책임지겠다"

등록 2015.04.12 12:14수정 2015.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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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4~5일전 자신에게 '억울하다'며 구명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으며, 자신은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 씌울수 있겠느냐. 변호사 대동해서 잘 수사받으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회견을 하기에 앞서 김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물 마시는 김무성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4~5일전 자신에게 '억울하다'며 구명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으며, 자신은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 씌울수 있겠느냐. 변호사 대동해서 잘 수사받으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회견을 하기에 앞서 김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권우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과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김 대표는 성 전 회장이 자신에게도 억울함을 표하며 구명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구명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것에 이어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지도부 전체에 구명 활동을 했다는 것으로 향후 논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성 전 회장이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큰 충격이고, 안타깝다"라며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어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 하루 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며 "검찰은 명예를 걸고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녹취록 빨리 공개해야"

 지난 2012년 12월 20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빨간 원).
지난 2012년 12월 20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빨간 원).유성호

이어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책임지겠다"라며 "엄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게 정도이다. 위법을 덮으려 하면 또 다른 불행으로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이것은 법리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의 문제로 절대 의혹을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야당 일각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먼저"라며 "김진태 검찰총장의 명예를 걸고 신속한 수사를 펼쳐주기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자살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지적에도 "무리한 수사였는지 아닌지 하는 것도 이번 수사를 하면서 밝혀질 것"이라며 "이 일로 해외자원개발 비리 조사가 약화된다거나 중단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성 전 회장의 남긴 메모에 청와대와 여당의 인사들만 적힌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감쌀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대응 논의를 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 명단에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상의할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자체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진상파악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성 전 회장이 자살 전 50분 간 인터뷰를 진행해 그 일부를 공개한 <경향신문>에 "녹취록을 빨리 다 공개해 주기 바란다"라며 "국정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모든 자료는 빠른 시간 내에 공개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구명 요청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모르는 번호로 서너 차례 전화가 와 통화를 했더니 성 회장이었다"라며 "통화 내용은 본인이 억울하다는 호소였는데,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씌울 수 있겠냐, 변호사 대동해서 수사 잘 받으라'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살하기 4~5일 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이완구 거짓말하면 힘든 시간 될 것"


 '성완종 리스트' 관련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전병헌 친박게이트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자금 실체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전병헌 친박게이트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자금 실체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권우성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친박게이트 대책위원회-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오는 13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전병헌 친박게이트대책위원장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비참한 죽음을 통해 밝혀진 의혹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 비서 실장부터 현 실장까지 모든 비서실장이 리스트에 나란히 올라왔다,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현 지도부에 구명 운동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는데,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말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위해서는 2012년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 자금의 실체를 우선적으로 밝히는 게 도리"라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위기를 빨리 마무리하고 넘어가자는 정치적 액션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13일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전략을 다듬을 것"이라며 "성 전 회장 리스트 8명 가운데 1명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회에 출석한다, 거짓말을 하면 지난 인사청문회 이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조혜지 기자
#성완종 #김무성 #전병헌 #이완구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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