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기다리는 중에 벚꽃 구경열차를 기다리는 한 승객이 앞에 있는 벚꽃을 찍고 있다. 석수역은 선로 옆에 벚꽃이 있어 조금 특별한 느낌을 준다
문제헌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일대는 안양천이나 벚꽃십리길로 간간히 알려져 있던 벚꽃 명소이지만 석수역은 언급된 적이 드물었다. 그러나 석수역의 벚꽃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선로 바로 옆에 벚꽃이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석수역 벚꽃은 서울방면 승강장에서 계단 입구부터 중간쯤까지 만개해 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그런지 반대편 승강장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다. 또한 열차를 타는 방향에 벚꽃이 있어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자연스레 벚꽃을 보게 된다. 급행열차가 고속으로 통과할 때 날리는 꽃잎은 덤이다. 이러한 풍경에 열차타기에 급급한 사람도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 잠깐의 여유를 주는 셈이다.
수도권에서 벚꽃구경을 하러 어디를 가냐고 하면 대부분 여의도공원을 지목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파와 생각보다 적은 벚꽃에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세 역들은 어쩌면 안성맞춤이다. 주말에 방문했을 때도 인파가 많지 않았고 서울에 있어 접근성도 좋으며 벚꽃이 풍성하게 만개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산역과 석수역은 평일에 통근할 때 잠시 내려 다음열차를 기다리기만 해도 승강장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