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이 이완구 총리와 통화했다며 통화 기록이 나온 전화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문웅
이와 관련 김 의원은 13일 오전 성 전 회장의 발인 예배에서 기자와 만나 이 총리와 나눈 세부 통화 내용을 밝혔다.
김 의원이 전화를 받은 시간은 지난 11일 오전 9시 36분께다. 김 의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이 대뜸 '이완구 국무총리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지난 8일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 이후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한숨을 쉬며 '새누리당은 불구속 수사를 원하지만, 청와대에선 검찰 쪽에 구속 수사를 지시해 쉽지 않다, 이 총리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굉장히 서운해했다"고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성 전 회장이 이 총리가 언론에 '성 전 회장과 친하지 않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김 의원에게 "성 전 회장이 나한테 전화한 적도 없고 단지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내게 성 전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 하지만 전 총리가 시작한 일이라 어렵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대화 내용이 없었냐"고 재차 물었다는 것. 또 "혹 대화 중에 나와 관련하여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있으면 전부 밝혀라, 나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적혀)있어도 금액은 안 적혀있지 않느냐"라며 거듭 대화 내용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은 "'(나머지는) 총리님께 말씀드릴 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가) '내가 총리다, 5000만 국민이 시끄럽다, 나한테 다 얘기를 해라, 나는 혈액암을 이기고 산 사람이다' 등이란 말을 하는 등 강압적이었다"라고 김 의원은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이 우리와 만나 자신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불안해하며 윽박지르는 어투로 뭔가를 알아내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김 의원 등에게 전화를 한 것은 성 전 회장이 자신과 관련한 정치 자금 논란에 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알아보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 해명하면서 "이 총리가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해 (성 전 회장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보도 내용이 맞는지를 물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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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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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태안군 의원에게 전화 "나와 관련해 나눈 얘기 전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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