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풍경. 노란 유채꽃이 반원형의 도락리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4월 8일 풍경이다.
이돈삼
남도의 봄이 이제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유채꽃을 생각하면 완도 청산도를 빼놓을 수 없다. 청산도 좋다는 건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사철 언제라도 아름다운 섬이 청산도다. 그 중에서도 유채꽃과 어우러지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울 때다.
지난 8일 청산도를 찾았다. 샛노란 유채꽃이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황홀경을 연출했다. 유채밭을 감싸고 있는 돌담길도 다소곳하다.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와 마늘밭도 정겹다. 산자락에서 계단을 이루고 있는 다랑이 논도 애틋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섬이 청산도다.
청산도에도 봄이 왔네청산도에선 지금 슬로걷기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슬로 걷기 축제는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자유스럽게 천천히 걸으면서 느림과 쉼을 체험하는 것으로 족한 축제다. 옆 사람과 경쟁할 필요도 없다.
슬로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각자의 여건과 체력을 감안, 천천히 걸으면서 청산도의 봄을 만끽하면 된다. 눈길 끄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초분 재현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