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3천만 원 의혹' 이완구 "검찰의 공정 수사 가능" 사퇴 거부 ⓒ 송규호
[이완구 국무총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 드러난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죠. 그런 사실 없습니다."
1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의에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천만 원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성 전 회장은 '현 정부가 계획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대상 1호'라고 말했는데요."
[이완구 국무총리] "신문에 나온 녹취록을 보니까 저에 대한 대단한 서운함과 섭섭함을 토로를 했던데, 글쎄요 전 왜 그분이 (저를) 사정 1호로 지목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성 전 회장의 마지막 인터뷰 내용을 사실로 볼 수 없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고대 로마의) 시저가 죽을 때 '브루투스 너마저도' 했습니다. 성완종, 고인 성완종 회장이 '이완구 너마저도'입니다, 너마저도. (중략) (성완종 회장의) 죽음을 앞두고 한 얘기가 거짓일 수 있겠습니까?"
[이완구 국무총리] "돌아가신 분이 진실을 말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근거 없이, 고인이 거짓말로 (인터뷰를)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완구 국무총리] "(성완종 회장)본인이 대단히, 사자에게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한테 상당히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그 연장선상에서 말씀을 올리겠습니다만, 제가 단언할 수는 없죠."
'총리 인사청문회 전후에, 성 전 회장이 포함된 충청포럼이 이 총리 지지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 총리는 '충청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아, 충청도 사람들이 무슨, 이완구 (지지) 했다고 해서 (이 총리 지지 현수막) 그걸 조직적으로 그렇게 붙이겠습니까?"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왜냐하면 문제는 그 많은 (이 총리 지지) 플래카드가 똑같은 모습으로 붙었는데 일체 지시한 사람도 없고, 그걸 뭐 조직적으로 (걸었다고) 한 것도 없다라고 한다면 (중략)."
[이완구 국무총리] "그런, 유권자 내지는, 충청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그런 말씀은."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거를 그렇게 답변하시는 건 유감이고요."
[이완구 국무총리] "아, 저도 유감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이 총리는 '자신의 사퇴 없이 검찰의 공정 수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리가 그 자리에 있으면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까?"
[이완구 국무총리] "그렇습니다. 전 전혀 관련이 없으니까요."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저기, 총리께서도, 경찰하셨죠?"
[이완구 국무총리] "네, 그렇습니다. 10년 했습니다."
[최규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수사할 때 위에 상관들 데려다가 수사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까?"
[이완구 국무총리] "아, 그건 뭐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네."
한편,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새누리당은 검찰을 향해 이 총리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지만, 야당의 이 총리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은 정하지 못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무총리 본인께서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국무총리부터 수사해 줄 것을 검찰에 요구합니다. (중략) (법적으로) 총리는 계속 직을 유지하든지 그만두든지 둘 중 하나기 때문에, (이완구 총리의 총리직 유지) 그 문제에 대해선 최고위 회의에서 입장 정리를 못했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자신의 사퇴 없이 검찰의 공정 수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이 현직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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