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총리가 목숨 건다니? 당과 검찰에 협박"

당 회의에서 총리 자진사퇴 촉구... 홍문종·유정복·서병수 거취도 압박

등록 2015.04.15 10:51수정 2015.04.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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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나누는 김무성-이재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귓속말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로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정치적으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귓속말 나누는 김무성-이재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귓속말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로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정치적으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남소연

[기사 보강 : 15일 오전 11시 22분]

새누리당 공식회의석상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총리가 부패혐의에 연루돼 있다"라며 "이완구 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내일 대통령이 (남미 순방으로) 출국하면 대통령 없는 동안 직무 대행할 사람이 총리인데 부패 문제로 수사를 받아야 할 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수 있겠느냐"라며 "(혐의의) 사실 여부는 검찰에서 밝히면 되고 대통령이 외국 가기 전에 (이 총리가 자진 사퇴로)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단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총리 스스로도 대국민 담화문에서 부패에 관해서는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남의 부패는 무관용이고 자기 부패는 관용이면 되겠느냐"라며 "당 최고위에서 (총리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못하면 의원총회 등 당 공식 의결기구를 거쳐서 부패에 대해 엄혹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완종 리스트 오른 인사들 스스로 거취 정해야"

이 의원은 이 총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에 대한 당 차원의 선제적 조치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 세 사람, 대선 때 선거를 지휘했던 선대본부 주요 간부 세 사람 등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부패 리스트에 올라 있다"라며 "당과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의 가슴을 풀어주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정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관계된 사람들이 스스로 거취를 정해서 당과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지 않는다면 당은 이들에 대해 엄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덧붙였다. 사실상 출당 조치 등을 포함한 강력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가 '목숨을 걸겠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현직 총리가 목숨을 걸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위협적인 발언이고 당과 검찰에 대한 협박이다.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7명이나 스캔들에 관련돼 있는데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있다,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라며 "대통령이 육성으로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이완구 사퇴하고 이병기·우병우 직무 정지시켜야"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 총리의 사퇴와 함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및 우병우 민정수석의 직무 정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의 책임을 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각오로 비상한 결단과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완구 총리는 명명백백한 진실 규명을 위해 국무총리직을 사퇴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의 완벽한 독립 조사를 위해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공백을 우려하기에는 국민적 신뢰가 너무 크게 무너졌고 국민적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 국정공백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우선"이라며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총리 거취 문제와 청와대 비서실장 및 민정수석 직무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요청과 요구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총리와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를 말했으니 그 뜻에 다 담겨 있다고 봐도 된다"라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 편집|손병관 기자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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