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 만에 삭제해 양국 국교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최종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쿠바 정부는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떠한 테러지원도 없었고, 앞으로도 테러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약속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45일 이내에 검토해 찬반 견해를 밝힐 수 있으나 승인 권한은 없다. 따라서 쿠바는 의회 검토 기간이 끝나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공식 삭제된다.
미국은 지난 1982년 남미 내란에서 쿠바가 콜롬비아의 게릴라 무장혁명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쿠바는 강력히 부인했고,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미국 국무부가 매년 4월 '국가별 테러리즘 보고서'를 통해 발표하는 테러지원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무기수출 금지, 대외원조 금지, 무역 제재 등의 경제적 제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지난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1961년 단교 이후 54년 만에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고, 지난 11일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역사적인 정상 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카스트로 의장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국교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정상회담 후 사흘 만에 이를 전격 발표하면서 대사관 재개설, 금수조치 해제 등 양국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 이란, 수단 등 3개국만 남게 됐다. 북한은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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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3년 만에 테러지원국 명단서 '쿠바'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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