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심규상
한국 근현대사에 4월과 5월은 대척점이다. 한 가지를 꼽자면 4·19 혁명이 있고 5·16 쿠데타가 있다. 대척점에 서 있는 '4·19와 5·16은 서로 화해할 수 있을까?
17일 오후 4시 30분 대전발전연구원(원장 유재일)과 대전미래기획포럼 주최로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날의 논의는 '4·19와 5·16 조화 가능한가'다.
주제발표를 맡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내린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과거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전향적 사고와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가 진단하는 한국의 현실은 민주화와 근대화, 자유와 평등, 성장과 배분의 논리가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4·19와 5·16은?
상반된 역사적 사건 만큼 대립의 요소가 많을 것 같지만 안 전 위원장의 분석은 다르다. 그는 우선 4·19에 대해 "시민항쟁과 민주주의, 반독재와 반부패, 민족주의, 통일지향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16에 대해 "5·16 세력의 상당수가 4·19를 지지한 사람들이고 이들은 민족주의를 내세워 나라를 바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주, 근대화를 통해 산업화를 꾀했다"고 분석했다. 문학평론가인 김병익의 "5·16은 근대적 경제체제를 개발하려고 했던 것이며, 4·19와는 '2인3각'적 관계"라는 말도 소개했다. 5·16에 대해 부정적 일면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