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2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청사 활용 조례안 보류'를 요구하면서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 다시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성효
그런데 당시 홍 지사의 이 대답은 지금 거짓말이 되었다. 홍 지사가 폐업했던 진주의료원 건물은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리모델링 될 예정이고, 경남도의회는 오는 2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서부청사 설치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2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청사 설치 조례안' 보류를 요구하면서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 다시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3년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그해 5월 폐업되었다. 경남도청은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에 '서부청사'를 설치할 예정이고, 정무부지사를 '서부부지사'로 이름을 바꿔 서부청사에 상주시킬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끝난 게 아니다. 환자와 직원 등이 경남도청을 상대로 냈던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 확인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고,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공익감사 청구'를 해 놓았다.
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홍 지사 혼자가 결정할 게 아니라 도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주민투표 청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도 2013년 국정조사를 벌여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권고했다.
"서부청사는 홍 지사의 약속과 처음 용역 결과에 따라 건립"주민투표운동본부는 '서부청사 설치 조례안 보류'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의장 면담을 요청해 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청구인대표자인 백남해 신부는 "당당하려면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당당한 도지사라면 진주의료원이 공공의료 복지혜택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신부는 "지금 진주사람들은 진주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로 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조금 멀리 보아야 하고, 진주시보건소는 그대로 두고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며 서부청사는 신축하는 게 맞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권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를 설치하는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다 끝난 뒤에 해야 한다"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현재 주민투표 서명 수임자만 5000 명 이상이 신청했고 필요한 14만 명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진주의료원의 서부청사 활용은 국정감사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이고,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 위반이며, 지방자치법 위반이다"며 "진주시보건소 이전을 전제로 한 청사 활용은 진주시 권한 침해이자 월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부청사는 홍 지사의 약속과 처음 용역결과에 따라 건립하면 된다, 그 과정은 관련법을 지키고 법률에 맞게 진행하면 된다, 그것이 갈등을 줄이고 더 빠르고 성공적으로 도민이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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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2013년엔 진주의료원·서부청사 관련 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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