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학생 맞는 '오디세이 학교', 학생 꿈 되찾아줄까?

[현장] 서울시교육청, 학생·학부모 대상으로 '오디세이 학교' 설명회 개최

등록 2015.04.22 16:17수정 2015.04.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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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이 4월 20일 열린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오디세이 학교의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이 4월 20일 열린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오디세이 학교의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이유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1년 동안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보장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오디세이 학교'가 첫 입학생 모집을 시작한다.

서울시교육청과 대안교육기관이 참여하는 오디세이 학교는 기존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가지고 있던 한계점을 상호 보완하는 민관협력형 '자유학년제' 시범 사업이다. 획일적인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협력기관과 함께 진로체험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40명 학생의 교육 과정이 학력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공교육의 새로운 혁신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시 위주 벗어난 새로운 시범 교육... 사교육은 금지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설명회를 네 차례 주최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에서 3차 설명회가 열렸다.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자신을 돌아보며 진로를 탐색할 시간과 여유가 필요한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발적 배움의 주체로 서는 것"을 사업의 목적으로 설명했다.

임 장학관은 또 "학생을 뽑을 때도 성적이나 특기와 같은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자발적 의지와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1년 과정 중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지 않을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26일부터 시작하는 오디세이 학교는 2016년 3월 1일로 교육 과정을 끝내고 학생들을 원소속 학교로 복교시킨다. 일반적으로는 과정 이수 후 고등학교 2학년으로 복교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으로 남기를 희망하면 1학년으로 복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가 또한 수행평가의 비중을 높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기록한다는 방침이다. 10~13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길잡이 교사'를 따로 두어 학생들과 모든 교과 활동을 함께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업은 수학과 영어, 한국사를 가르치는 보통교과와 인턴십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지는 대안 교과로 구성돼 있다. 대안 교과는 협력기관인 공간민들레, 꿈틀학교, 아름다운학교 중 하나를 배정받아 해당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이날 설명회는 학부모를 비롯한 학생과 교사 등 교원 8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예정된 시간을 넘긴 채로 질문과 답변이 30여 분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엄마로서 정말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고교 2학년 학생은 참여할 수 없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명회에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참석해 오디세이 학교의 모델이 된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를 소개했다. 그는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된 것은 학생 때부터 옆을 볼 자유를 주기 때문"이라면서 "오디세이 학교는 민·관이 함께 협력해 고1 학생들에게 '다르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7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게재하고 5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이메일로 지원서를 접수한다. 학생의 자발적 의지를 확인하는 면접 과정을 거친 후 5월 18일 추첨을 통해 최종 4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네 차례 마련된 설명회는 22일 오후 5시 남부교육지원청 강당에서 마지막으로 열린다.
#오디세이 학교 #인생학교 #애프터스콜레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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