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시내를 조망하는 가장 높은 카트만두 전망대 순달라가 무너졌다.
크리스 라이(kris rai) 제공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이준삼 특파원 =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25일 정오(현지시간)께 발생한 강진으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하자 도시 곳곳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카트만두를 비롯한 주변 지역 일대에는 인구 250만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어 지진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진이 나자 건물 상당수가 무너졌고 도로는 두 동강이 났다. 도시의 담벼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렸고 건물 벽에는 선명한 금자국이 나타났다.
카트만두 주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 집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카트만두 주민인 아누파 셰스사는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너져 내렸다. 건물 벽들이 붕괴됐고 국립경기장 문도 무너졌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진 당시 버스를 타고 있었다는 한 외국인 여성은 "20m 정도 앞에서 큰 바위가 버스를 향해 굴러왔고 주변의 모든 집이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처럼 흔들렸다"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거리는 환자를 실은 구급차 소리로 시끄러웠다.
로이터통신은 "모든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노빅 국제병원의 주차장은 임시 병동으로 변했다.
얇은 매트리스가 깔린 주차장에는 수십 명의 환자가 들어찼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기에 바빴다.
의료진이 피범벅이 된 시민들의 머리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매몰된 사람도 많았다. 시민들이 거의 맨손으로 건물 잔해더미를 파헤치며 매몰된 사람을 구조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