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4·24 민주노총 총파업 울산대회에서의 폭력사태 사진.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지부장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한 노동단체 대표에 폭력을 행사하자 다른 노조 조합원들이 이를 말리며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박유기
현대차노조 지부장의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규약을 지부장이 어겼다는 데 있다. 또한 지난 23일 확대운영위원회 때 참석자 다수가 총파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이경훈 지부장이 간부들의 파업을 강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퇴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열린 현대차노조 확대운영위원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현대차노조의 울산공장 9개 사업부대표와 노조 감사위원 3명, 현대차 전주공장, 아산공장, 남양, 판매, 정비, 모비스 6개 지역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 대다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노조 이경훈 지부장은 다수의 의견 대신 대의원 이상 확대 간부만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 조직강화실장은 지난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노동법 개악 상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 간부들만 파업할 것을 지부장이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자 전국회의 울산지부는 폭행사고 직후 입장을 내고 "민주노총이 총단결 해야만 승리함에도 총단결과 투쟁에 찬물을 끼얹은 폭력과 내분의 울산 대회에 조합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노동 운동의 메카라는 울산에서는 부끄럽기 짝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 눈으로 볼 때 이번 사건 원인 중 하나는 현대차지부가 조합원 총파업을 하지 않은 데 있다"며 "현대차노조 내 대부분 사업부 대표와 다수 조합원들 의견이 확인됐음에도 집행부가 총파업 방침을 철회하고 확대간부 파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단체는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조합원과의 약속을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후 투쟁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노조 내 현장조직, 집행부 책임질 것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