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4·24 민주노총 총파업 울산대회에서의 폭력사태 사진.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지부장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한 노동단체 대표에 폭력을 행사하자 다른 노조 조합원들이 이를 말리며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박유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사과문을 내고 "대회 주관 단위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노총 4만5000 조합원 동지 여러분과 헌신적으로 함께해 주신 지역 연대동지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4월 24일 총파업 집회는 태화강역 광장을 가득 채워 조합원들의 단결력·투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본가와 정권에게 엄중한 경고의 자리가 되기에 충분했다"며 "그러나 총파업 대회 진행 중 발생한 폭력사태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울산) 7000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장에서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단상을 점거하고 발언자에게 물리적 폭력까지 행사한 현대차지부 상집의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대차지부 차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속한 사태 수습으로 더 이상 이번 사태가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 투쟁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민주노총으로부터 '현대차지부 차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징계'를 통보 받은 다음날인 28일 성명을 내고 "총파업 울산대회장에서 공개적으로 현대차지부를 비하·비난하는 발언 속에 발생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현대차지부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밝힌다"며 사과 대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총파업대회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오후 3시 20분쯤, 허수영 단장이 발언대에 올라 금속노조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고 노조간부들만 총파업에 참여한 현대차지부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은 지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현대차노조 상근집행부 10여 명이 단상으로 올라가 항의하며 허 단장을 밀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허 단장은 응급차에 실려 가게 됐다. 이에 단상과 광장에서는 현대차노조 집행부와 화물연대 등 다른 노조 조합원들 간 몸싸움이 벌여졌고, 결국 예정된 거리행진은 취소됐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총파업승리지역실천단에 함께 하는 울산지역 9개 단체는 30일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훈 지부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울산지역 9개 단체는 노동당 울산시당, 정의당 울산시당, 노동자계급정당울산추진위, 노동자연대 울산지회, 노동해방실천연대 울산지부,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해고자협의회, 좌파노동자회 울산위원회, 혁명적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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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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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폭행사태 관련 현대차지부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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