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기습 점거' 알바노조 위원장 등 7명 연행

알바노조, 종로 일대에서 알바데이 행사와 퍼레이드 펼쳐

등록 2015.05.01 16:39수정 2015.05.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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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3일 오후 3시 50분]

맥도날드 기습 점거 중이던 조합원들을 연행하고 있는 경찰 5월 1일, 알바노조는 알바데이를 마치고 종로 일대 퍼레이드 도중 매장을 점거하는 시위를 펼쳤다.
맥도날드 기습 점거 중이던 조합원들을 연행하고 있는 경찰5월 1일, 알바노조는 알바데이를 마치고 종로 일대 퍼레이드 도중 매장을 점거하는 시위를 펼쳤다. 알바노조

5월 1일 오후 2시 경, 맥도날드 매장을 기습 점거한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 외 조합원 7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알바노조 조합원들은 알바데이를 마치고 종로에서 행진하던 중, 맥도날드 서울 종로 조계사 맞은편에 위치한 관훈점 매장을 조합원들과 함께 기습 방문했다. 조합원들은 레이버 컨트롤 철폐, 맥도날드의 사회적 책임,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고 매장 밖으로 나오려 했으나, 밖에 있던 경찰이 문을 막고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알바노조측이 '무단 점거'를 했다며 매장에 있던 구교현 위원장과 일부 조합원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기도 하다.

이날 구교현 위원장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도날드는 법에서 정한 최저수준만 준수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최저 수준의 근로조건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맥도날드에서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된 이가현 조합원은 "맥도날드 본사에서는 최저임금 주면서, 마치 7000~8000원의 시급을 주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매니저가 근로계약서를 조작해 작성했으면서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곳이 맥도날드"라고 말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전원 혜화경찰서로 이송되었다.

맥도날드를 바꾸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 제3회 알바데이가 5월 1일 오전 11시, 종각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맥도날드를 바꾸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제3회 알바데이가 5월 1일 오전 11시, 종각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알바노조

종로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알바노조 조합원들  알바노조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구호가 써진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종로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알바노조 조합원들 알바노조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원' 구호가 써진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알바노조

이에 앞서 알바노조는 오전 10시 종각에서 제3회 '알바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알바노동자 250여명이 모였다. 이날 알바데이 사회는 맥도날드에서 알바 착취를 경험한 알바노동자와 최근 한 커피전문점에서 산재를 당해 해고된 알바노동자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발언을 통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처우들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구교현 위원장은 "맥도날드는 최단시간 내 버거를 생산하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그 시스템 내에는 생각하는 인간이 아닌 동작 빠른 기계가 필요할 뿐"이라며 "기계에는 인권이 없듯이, 맥도날드 알바노동자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알바노조의 한 조합원은 자유발언에서 "알바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 5월 1일 알바 빼달라고 했을 때 사장님이 제일 처음 한 말은 '일 언제까지 할 거냐'였다"며 "유급휴일에 일하는 것은 사장님이 저한테 부탁할 일이지 제가 빼달라고 부탁할 일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서 뿌려진 유인물 유인물에는 ‘맥도날드를 바꾸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라고 써져있다.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서 뿌려진 유인물유인물에는 ‘맥도날드를 바꾸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라고 써져있다.알바노조

DJ 짆와 함께 하는 알바데이 퍼레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조합원들로 있는 알바노조의 퍼레이드의 음악은 DJ 진호가 맡았다.
DJ 짆와 함께 하는 알바데이 퍼레이드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조합원들로 있는 알바노조의 퍼레이드의 음악은 DJ 진호가 맡았다.알바노조

낮 12시부터는 '맥도날드를 바꾸자'는 주제로 종로1가부터 종로3가까지 알바데이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퍼레이드는 DJ의 현장 디제잉 음악에 맞춰 흥겹게 진행되었으며,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각 매장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 매장 앞에서는 해당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노동자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각 브랜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에서 '맥도날드를 바꾸자! 최저임금 1만 원으로!'라고 적힌 유인물이 뿌려지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알바노조 http://www.alba.or.kr , 02-3144-0935
글쓴이는 알바노조 홍보팀장입니다.
#알바노조 #맥도날드 #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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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알바노동자들의 권리 확보를 위해 2013년 7월 25일 설립신고를 내고 8월 6일 공식 출범했다.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인 시급 10,000원으로 인상, 근로기준법의 수준을 높이고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알바인권선언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http://www.alb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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