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교육청
정민규
부산교육청이 학교 운동부 비리와 전쟁을 선언했다. 부산교육청은 "운동부 운영 학교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올해 들어 부산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고강도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부산교육청의 전방위 감사 착수는 A고등학교 운동부의 비리·불법 적발이 단초가 됐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이 학교의 운동부 기숙사 불법운영과 감독 교사의 공금 횡·유용을 적발했다. 부산에서 학교 운동부 운영에 있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한 금품 비리 사실을 적발하기는 처음이다.
A고 운동부 감독교사 B(53)씨는 강화훈련비 명목으로 이 학교 운동부 선수에게 개인별 지급된 700만 원과 동창회가 10명의 선수에게 지급한 장학금 2000만 원 등 총 2700만 원의 공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것으로 부산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
B씨는 지난 4월 감사에서 이러한 사실이 적발되자 감사 기간 중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이틀에 걸쳐 2000만 원을 돌려준 사실도 확인됐다.
교사뿐 아니라 학교도 운동부 기숙사를 불법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가 운동부 기숙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규에 따라 학습시설과 생활시설, 소방안전 점검, 물적·인적 자원을 확보해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A고는 이런 절차를 무시했다.
A고는 체육관 안에 2곳과 학교 밖 법인 소유의 건물을 이용해 운동부 학생들의 기숙사를 운영했다. 부산교육청은 "이로 인하여 학생 선수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위생상 문제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6일 공금 횡·유용 혐의가 드러난 B씨를 파면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도 B씨를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학교 관리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에도 나섰다.
운동부 기숙사 불법 운영에 대해서도 일부 폐쇄 조치와 함께 학교 자체 대책 마련 등의 행정처분을 학교 측에 내렸다.
부산교육청은 고질적 운동부 비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운동부 비리 적발 차원뿐만 아니라 학교에 내재한 고질적 비리 근절을 위해 전 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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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부 비리'와의 전쟁 나선 부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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