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군수의 꼿꼿한 자세와 힘있는 축사 옛적 용감했던 의병의 기상이 서려있는 의령이라는 곳에서 펼쳐진 전국의병마라톤대회, 오 군수는 의령축협조합장을 역임했다.
김도형
6월 1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의병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전국의병마라톤대회이다보니, 대회 현장의 느낌은 여느 대회와는 다른 숭고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인물의 고장이라고 힘줘 얘기하는 오영호 군수의 말은 의령지역의 역사적인 자부심과 상징성을 대변한다.
임진왜란때 경상도 초유사(招諭使: 난리가 일어났을 때 백성을 불러서 타이르는 일을 맡아보던 임시 벼슬)로 임명돼 의병의 봉기를 독려했고, 후손으로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경북 안동 출신의 학봉 김성일 할아버지(기자는 학봉의 15대 손)와 더불어 왕산 허위 선생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출중한 인물을 배출한 경북 구미에 견줄 만한 큰 인물들이 배출된 고장이기도 한 의령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학봉 할아버지가 곽재우 장군의 거의(의병을 일으킴)에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마냥 가슴 뿌듯하기도 하며, 생전 처음 와본 의령은 웬지 낳설지가 않은 것이 아마도 옛날에 학봉 할배께서도 활약하신 곳인지라 유전인자 속에 옛 기억이 남아서일까 생각해 본다.
구미마라톤클럽에서 마라톤운동을 한 덕분에 평소에 가보지도 못했던 고장을 가게 되고, 지역의 특색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을 보며 우리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전날 밤은 늘 긴장되며 설레여 잠도 제대로 못 자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의병마라톤대회 코스인 의령군의 모습을 구석구석 촬영하며 대회 현장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의령은 무엇보다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으로 유명한 곳이고 우리나라 최초 의병의 발상지다. 인터넷으로 곽재우 장군을 검색하니 언젠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듯한 홍의장군 곽재우를 그린 기록화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과 곽재우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 '도화작전'이란 제목의 그림은 임진왜란 당시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