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불꽃처럼 포스터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한 포스터
드림뮤드
- 김한나 대표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 소극장 연극과는 제작비의 볼륨이 다른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리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흥미위주의 자극적인 것을 찾는 풍토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름다운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생각이 씨앗이 되어 10년 전부터 작품을 틈틈이 다듬으면서 드디어 작년에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하필이면 많은 인물 중에 박제상이라는 특정인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조선이나, 고려 혹은 삼국 시대의 영웅 호걸을 다룬 것들은 많은데 그들과 달리 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찾던 중 스토리가 있는 소재 측면에서 망부석 설화의 주인공인 국대부인과 그의 남편인 박제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는 박제상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위해서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받았습니다."
- 요즘 시대에서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주인공인 박제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저는 요즘 세태의 키워드가 변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 전 분야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어제 동지가 적이 되는 시대에서 자기의 희생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이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선비정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런 곧은 마음은 애국이나 충정을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절개 곧은 삶과 지조를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고루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그 가치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 김한나 대표님이 추구하는 뮤지컬 세계가 무엇인가요?"저는 우선 그림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하면 먼저 떠올리는 노래나 춤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뮤지컬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절제있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이제는 스토리두잉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뮤지컬은 스토리두잉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력적입니다."
- 앞으로 이 작품 말고 다른 뮤지컬을 혹시 계획하고 있으신 게 있으신가요?"욕심 같아서는 이 작품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 수정보완해서 무대에 올리고싶어요. 하지만 의욕과 달리 제작을 비롯한 모든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는 다소 비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뜻있는 분들이 이런 뮤지컬을 지키는데 나서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웃음) 흥행이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선전 좀 해주세요. (웃음)"
- 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선보일 뮤지컬이 현대극 뮤지컬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현재 극작으로 완성한 것은 <바람의 유서>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일제 시대부터 현재를 다룬 시대극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좀 남다른 편입니다. 삶의 가치와 교훈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것의 주 무대와 통로가 역사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