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그린피스, '아이언맨'으로 맞붙은 사연

그린피스, 월드IT쇼 깜짝 퍼포먼스... "애플과 재생 에너지 경쟁하라"

등록 2015.05.27 16:43수정 2015.05.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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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5'에서 아이언맨 등 원자력 사용 캐릭터를 활용해 국내 IT 기업들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5'에서 아이언맨 등 원자력 사용 캐릭터를 활용해 국내 IT 기업들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삼성전자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삼성전자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김시연

삼성전자 '아이언맨 엣지'에 맞서 그린피스의 '탈핵 아이언맨'이 등장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26일 오전 국내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월드IT쇼(WIS2015)'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국내 IT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탈핵 퍼포먼스'를 펼쳤다.

삼성전자 '아이언맨 엣지' 맞선 그린피스 '탈핵 아이언맨'

원자력 기술로 탄생한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태권V', '아톰', 원전 노동자인 '호머 심슨' 가면을 쓴 그린피스 활동가 4명이 행사장 입구에 '딴 거 하자'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핵융합 포기한 아이언맨', '원자력 안 쓰는 아톰', '원전 그만둔 심슨', 오늘부터 태양광 태권V'라는 메시지를 담긴 팻말을 들고 IT업계 참가자들에게 '딴 거 하자'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공교롭게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장에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 캐릭터인 '아이언맨' 슈트처럼 붉은 색 바탕에 금색 테두리로 마감한 단말기와 아크 원자로 모양의 무선 충전기까지 더한 한정판 제품이다. 또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VR'을 쓰면 실제 아이언맨이 된 것처럼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 1000대 한정으로 나온 '아이언맨 엣지'는 이날 모두 팔렸지만 그린피스의 '탈핵 아이언맨' 등장으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5'에서 국내 IT 기업들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행사장 입구에 '딴거하자'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자력과 관련 있는 심슨과 아톰, 아이언맨은 원자력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유일한 국산 캐릭터인 태권V는 "오늘부터 태양광을 쓰겠다"고 발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5'에서 국내 IT 기업들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행사장 입구에 '딴거하자'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자력과 관련 있는 심슨과 아톰, 아이언맨은 원자력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유일한 국산 캐릭터인 태권V는 "오늘부터 태양광을 쓰겠다"고 발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그린피스 제공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전시장에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전시장에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김시연

"한국 IT기업 재생에너지 인식 낙제점... 애플-구글과 경쟁하려면 변해야"


그린피스는 지난 2009년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을 상대로 기후 변화를 부르는 화석연료나 위험한 원자력 대신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쿨 IT'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실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대리점 등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고 영국, 대만, 네덜란드 등에 있는 IT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딴 거 하자' 캠페인은 그 한국판인 셈이다.

그린피스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빠른 IT 강국이지만 국내 IT 기업들의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낙제점 수준"이라면서 "한국 IT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적극적 투자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권V 창작자인 김청기 감독도 그린피스를 통해 "자원이 없는 한국에 자연에너지, 특히 태양광은 최고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태권V와 함께하는 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자연에너지에 대한 대중들의 공감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경 그린피스 선임커뮤니케이션 담당은 "한국은 IT 강국이라고 하면서도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다"면서 "월드IT쇼에 참여하는 500여 개 국내 IT 기업들을 설득하려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IT기업은 데이터센터 등 증설로 전력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혁신적인 기술을 집약해 화석 연료 대신 다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국내 IT 기업이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 IT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현황을 공개한 애플 홈페이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현황을 공개한 애플 홈페이지애플

그린피스는 한국에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 탈핵을 요구해왔고, 지난 2013년에는 부산 광안대교에서 현실적인 방사능 방재대책을 요구하는 고공시위를 벌여 이듬해 관련 법률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석탄 줄이기' 캠페인도 시작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월드IT쇼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IT 업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딴 거 하자'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오는 6월 3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실 기자회견에서 한국 IT 기업의 재생에너지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아이언맨 #그린피스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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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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