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예산 반토막 삭감, '정치적 회복' 길 트이나

교문위 야당 의원들 영진위·BIFF 조직위 방문 예산 삭감 철회 촉구

등록 2015.05.27 21:51수정 2015.05.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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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훈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7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화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BIFF 국비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설훈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7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화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BIFF 국비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정민규

부산국제영화제(BIFF) 국비 지원 예산 삭감 문제에 정치권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27일 부산을 찾아 BIFF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따지고 들었다.

이날 오후 4시께 이번 예산 삭감을 주도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를 방문한 야당 의원들은 예산 삭감을 BIFF에 대한 사실상의 탄압으로 해석했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계 유명 영화제보다 BIFF에 대한 국가 지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렇게 해서 BIFF가 다른 해외 영화제와 함께 겨룰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종합 예술에 대한 진흥과 발전 없이 문화 융성을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영화제를 만들어서 어쩌자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예산 삭감이 당시로써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했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국제영화제 공모지원 사업 예산 중 43%가 BIFF에 집중 지원됐다"면서 "이에 따라 타 영화제를 고려한 합리적인 예산 배분에 대한 지적과 요구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예산 삭감이 "글로벌 영화제로서 위상을 확보한 BIFF의 자생력을 고려하자는 예비심사위원회의 다수 의견에 의한 부분 감액"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번에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원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영진위가 영화제에 대한 전체 지원 예산 35억 원 중 28억 5천여만 원만을 6곳에 나눠 지원하고, 6억 5천만 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는 막무가내식 예산 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예산 삭감이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의 BIFF 상영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BIFF 예산 회복 위해 노력하기로... "안정적 국비 마련책 확보해야"


 설훈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화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BIFF 국비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설훈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화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BIFF 국비 예산 삭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정민규

결국 영진위는 예산 마련을 위한 길을 찾아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설훈 교문위원장(새정치연합)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진위의 BIFF 예산 삭감 논의 자체가 부실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예산 삭감은 어떤 형식이든 수정을 해서 영화제가 예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하자는 게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대신 야당 의원들은 자체 노력만으로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영진위의 입장 또한 받아들였다. 설 위원장은 "영진위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상의를 해서 이 문제를 풀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진위 방문을 마친 야당 의원들을 곧장 인근에 있는 영화의 전당을 찾아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BIFF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국비 확보를 포함한 BIFF에 대한 안정적 재원 마련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6일 출범한 BIFF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남송우 공동대표는 "BIFF가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 콘텐츠로 갈 수 있도록 국고의 제도적 지원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부탁했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특히 BIFF 기간 중 열리는 아시안필름마켓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덧붙여 그는 "예산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뻗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협의가 필요한데, 영진위를 통해 이러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재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천이나 전주, 제천과 같은 작은 영화제들의 예산을 뺏어서 BIFF에 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곤혹스러운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BIFF를 다른 영화제와 구분해 국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국회에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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