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증명올해 1월에 중앙대 측에서 보내온 자진철거 권고문 내용증명서다. 이걸 받아든 모녀는 아기를 업고 사방팔방으로 사람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시원한 해결점이 없었다.
송상호
이런 내용들을 보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씨와 그의 딸 오씨였다. 이러한 사실을 김보라 경기도의원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지난 27일 이씨가 사는 문제의 터전을 찾았다. 사건이 나고 19일이 지난 후였다.
28년 전부터 고물 팔아 살면서 남의 아이들도 거둬 키워중앙대(안성시 대덕면 내리) 근처 판잣집에서 이씨와 그녀의 딸 오씨, 그리고 오씨의 등에 업힌 손녀딸을 만났다. 그랬다. 이 집은 모녀 3대가 사는 곳이었다. 그들이 지금 땅 문제가 걸려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28년 전, 얘들 데리고 남편과 함께 지금 이 자리에 자리 잡았어유. 여기가 중앙대 쓰레기 처리하는 곳이어서 여기다 집을 짓고 거기서 나온 고물을 팔아 생활을 연명했죠."부부는 슬하의 자녀를 키우기도 벅찼을 텐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최대 8명까지 거둬 키우기도 했다. 주변에선 "자신들도 먹고 살기 힘들 텐데, 대단하다"며 칭찬했지만, 그녀는 "오갈 데 없는 그 아이들을 뿌리칠 수 없어 한 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15년 전, 학교 친구들이 딸에게 "쓰레기 집 아이"라고 놀리자, 부부는 자녀를 위해서 쓰레기 재활용 사업을 그만두고 농사로 돌아섰다. 주변 민가의 농지를 임대 받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