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묻힌 탄저균 반입 사건, 오바마 사과해야"

6·15대전본부 기자회견 통해 촉구... "불평등한 SOFA협정 개정하라"

등록 2015.06.02 13:00수정 2015.06.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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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는 2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탄저균 반입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히고, 즉각 불평등한 SOFA협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는 2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탄저균 반입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히고, 즉각 불평등한 SOFA협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단체들이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사건'에 대해 미 국방장관의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는 2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탄저균 반입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히고, 즉각 불평등한 SOFA협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량살상무기인 '탄저균'이 실수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배달됐다는 미군 측의 해명은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100kg만으로 15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탄저균'은 우리 민족의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는 '대량살상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민간물류업체에 의해 택배로 배달되고, 이것을 우리 정부가 전혀 알지 못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 문책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이번 사건을 미국이 밝히지 않았다면 우리 국민은 물론, 대통령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라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제기되는 온갖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 '안전하다', '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탄저균 샘플이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폐기되었으며, 감염증상자는 없다는 '미군 측의 일방적인 발표자료만을 인용'하고 있다"며 "심지어 문제가 된 연구소를 방문해 확인하려했지만 폐쇄되어 있어 발길을 돌렸다는 한심한 소식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체 주권을 가진 정상적인 나라라면 했어야할 엄중한 항의도 없다, 이것이 어찌 정상적인 나라와 나라의 관계라 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물자의 반입, 반출시 한국정부에 통보하고 위험물질에 대해 사전 협의와 동의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미군의 탄저균 반입사건 진상을 규명할 것 ▲탄저균 반입사건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 ▲불평등한 소파협정을 개정할 것 ▲미국의 탄저균 반입사건에 대해 오바마 미대통령이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 발언에 나선 이영복 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 대표는 "메르스 공포로 온 나라가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무서운 탄저균 반입 사건은 오히려 메르스로 인해 묻히고 있다"며 "이번 탄저균 사건은 단순히 '배달 실수'가 아니다, 이미 미군이 17년 전부터 우리의 땅에서 생물학무기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민족공멸의 위기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결코 '미 국방장관의 사과' 정도로 넘어갈 수 없다, 탄저균 반입 사건의 진상을 물론, 17년 전부터 은밀하게 진행되어 온 생물학무기 실험의 진상도 모두 밝혀져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 주한미군 사령관 파면, 관련시설 폐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대식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는 "이번 탄저균 반입 사건은 일본의 생체실험부대인 731부대를 떠오르게 한다, 전 세계가 그 사건에 대해 경악했지만, 지금 우리 땅에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민족운명을 어떻게 미군의 손에 맡길 수 있나, 국민 모두가 함께 분노하여 반드시 진상규명과 사과, 대책마련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탄저균 #탄저균반입사건 #6.15공동선언 #6.15공동선언대전본부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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