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온라인에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와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우용 트위터캡처
누리꾼 원성도 높다. 우려했던 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 격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불안을 넘어 허탈한 분위마저 느껴졌다.
트위터 이용자 '@Ego****'는 "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 스스로 살기를 도모한다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며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위기 대응 능력이 낙타 똥만큼도 못 한 정부를 대한민국에서 강제 격리 시켜라"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낸 누리꾼(@pjmi****)도 있었다. '@redco******'는 현 상황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어 "마치 세월호 안에 타고 있는 느낌"이라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자조 섞인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3월 중동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이 '제2의 중동 붐'을 강조하며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가 일자리를 찾으라'고 한 발언을 풍자하는 글이 넘쳐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트위터 이용자 '@Shinb*****'는 "젊은 청년 중동가라고 자꾸 밀었더니, 한국에서 중동 붐이 일었다"고 썼고, '@Zz2***'도 "대한민국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가라고 하더니만, 중동 풍토병으로 대한민국이 텅텅 비게 생겼으니, 어쨌든 소기의 목적 달성하신 대통령님 감축 드린다"고 비꼬았다. '@Diva*****'는 "청년들 모두 중동가라고 했던 그 말, 지금도 유효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메르스 사태 향후 대처 예상'라는 제목의 글도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고심 끝에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분리시켜 '질병안전처'(가칭)으로 독립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세월호 참사와 이번 사태 사이의 묘한 기시감을 꼬집는 내용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참사 34일 만에 대국민대화를 발표하고 국가 개조의 일환으로 '해경 해체'와 '국민안전처 신설'을 내놨다.
이어 해당 글은 "(질병안전처 신설 뒤) 질병안전처 현판식, 홍보대사 임명, 홍보 UCC 선발전, 홍보 캐릭터 공모전, 홍보 캐치프레이즈 내부 공모전, 어린이 백일장, 4대 비전 선포식, 실천다짐 결의문 낭독 및 선서식, 질병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한 결의대회 등을 진행 한다"며 행정기관의 보여주기 식 태도를 비꼬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 "당장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맨들에게 갖다 줘도 되겠다, 이걸로 대본을 짤 수 있겠다"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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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골든타임 놓쳐... 차라리 정부를 격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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