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미래세대가 기성세대에 경종을 울리다

창원 대산고 학생들 '주남저수지 연군락 확산' 모니터링... 과학전람회 특상

등록 2015.06.05 09:07수정 2015.06.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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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날(6월 5일)에 창원 주남저수지 보전을 위해 미래세대가 기성세대에 경종을 울려주었다. 청소년들이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모니터링했고, 이 같은 활동이 돋보여 상을 받게 되었다.

5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창원 대산고등학교 이유진․임우영․장재필 학생이 '제58회 경남과학전람회'에서 환경부문 특상을 수상했다. 최근 진주 경남과학교육원에서 열린 과학전람회에서 대산고는 '주남저수지 연군락의 확산에 따른 겨울철새의 먹이 활동 등 서식환경의 변화에 대한 탐구'를 출품했다.

대산고 학생들은 2013년부터 주남저수지 일대에 대한 모니터링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모니터링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장재필 학생(2년)이 연군락의 급격한 확산을 알게 되었고, 이후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활동에 나섰다.

a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 대산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11일 주남저수지에서 습지생물 관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대산고 학생들의 주남저수지 모니터링 활동은 지난해 <오마이뉴스>를 통해 두 차례 보도가 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올해 1월부터 주남저수지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 뒤 모니터링 결과와 함께 분석했다. 학생들은 주남저수지의 연군락이 철새도래지 서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남저수지에는 연군락이 확산되고 있다.

대산고는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다. 최재은 지도교사는 "겨울이 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며 "주남저수지에 해마다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거나 다양한 새들이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서식하는 이유는 풍부한 먹이와 편안한 서식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학생들은 연구활동 결과 "큰고니의 먹이활동장소가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과 수변 가장자리에서 연군락이 형성된 주변을 중심으로 저수지 전 구역으로 확대되었으며, 큰고니의 2015년도 개체수가 2013년도 개체수에 비해 800개체 이상 증가하였다"며 "연군락이 주남저수지 전체 면적 20%를 차지하게 되었고 연을 먹이로 하는 큰고니의 서식환경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큰기러기는 2015년도 개체수가 2014년도 개체수와 비교하여 800개체 이상 감소하였다"며 "큰기러기의 주먹이인 줄군락이 연군락으로 인하여 큰기러기의 접근성을 막아 먹이자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두루미에 대해, 학생들은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에서 잠을 자고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며 "연군락이 갈대섬 북동쪽 소규모 면적을 제외하고 갈대섬 주변 대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재두루미 잠자리가 축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주남저수지의 연군락이 확대되면서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군락이 사라졌다. 또한 특정 단일종인 연군락이 주남저수지 면적의 20%를 차지하면서 다른 수생식물의 서식공간이 축소되었다"며 "이러한 생물종다양성 감소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먹이로 하는 여러 겨울 철새들의 먹이부족을 초래하여 개체수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산고 학생들은 주남저수지가 철새도래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연군락 관리 필요'와 '어로활동 금지기간 재조정 필요', '주남저수지 주변 들녘 월동기 공사 자제 필요' 등을 제시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는 환경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보호대상이 되고 있지 못한 현실적 아쉬움이 큰 습지"라며 "이러한 습지를 대상으로 생태의 변화를 관찰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제를 제시한 것은 미래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울리는 경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미래세대,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보전 나섰다
주남저수지 1년 모니터링한 학생들의 보전 방안은?
#주남저수지 #창원 대산고등학교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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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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