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최오균
테라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블루베리 잎에 빗방울이 다이아몬드처럼 맺혀있다. 블루베리 나뭇가지에는 작은 열매가 마치 붕어가 입을 벌리듯 귀엽게 익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연두색이었다가 점점 진초록으로 변하더니 보랏빛으로 변하면서 블루베리 열매가 본색을 드러낸다. 블루베리 열매는 이렇게 익으면 머리통이 매우 커진다.
어제 옮겨 심은 메리골드도 댕댕하게 이파리 깃을 세우고 있다. 어제만 해도 주글주글 곧 시들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단비를 맞고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장미도 더욱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고, 당근 잎이 하늘을 보고 웃고 있다. 고구마와 감자, 마늘, 토마토, 가지, 오이, 상추 … 텃밭에 자라고 있는 모든 작물들이 방글방글 웃고 있다. 모두가 목이 타도록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빗님이 오시니 이렇게 생글거리며 웃고 있는 것이다. 고맙소! 빗님이시여!
시들시들하던 살구나무... 빗님 덕분에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