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 전단 살포5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부근에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는 전단 수천장이 뿌려졌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이름으로 뿌려진 전단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미군 탄저균 반입 사태에 항의하며 '책임지지 않는 정부, 국민들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은 지금 바이오해저드에 노출되어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황방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50명까지 느는 등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격리병원 현장을 방문하는 등 청와대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쉽게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1주일 만에 30%대로 급락했고, 서울 종로에는 정부 '메르스 대응'을 비판하는 전단 수백 장이 뿌려지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아예 "박 대통령 탄핵"을 제안하는 내용의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청와대의 '메르스 비밀주의'와 초기 부실 대응, 오락가락하는 지침이 국민 불신만 자초한 셈이다.
"지금 청와대 열 감지기 놓을 땐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박 대통령은 최초 환자 확진 후 16일 만인 지난 5일, 국가지정 격리 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결과적으로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양새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성인남녀 1005명을 조사한 결과,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지난주보다 6%p 떨어진 34%로 나타났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5%로 집계됐다(전주 대비 8%p↑). 응답자 552명은 이와 관련 첫째 이유로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를 꼽았고(16%), 두 번째로는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4%)'을 꼽았다.
이는 정부가 초기 '비공개 방침'에 따라 메르스 치료병원, 환자 동선 등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전국성인남녀 82.6%가 '메르스 대비를 위해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고, 의료단체들마저 나서 정보 공개를 촉구하자 결국 보건복지부는 5일 마지못해 환자 30여 명이 발생한 병원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