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리 속 또 다른 적벽강수통리의 적벽보다도 더 장엄한 풍경이 숨어있는 방우리
최수경
"장소"에는 네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곳, 쳐다봐지는 곳, 있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이 곳은 바로 있고 싶은 곳, 즉 머물고 싶은 곳이지요. 바라만 보아도 그만일 그 자리에 두 눈을 감고 누우면 따뜻한 호박돌이 등을 데워주고, 강 건너 병풍처럼 마주한 기암과 부딪쳐 돌아오는 청명한 새소리가 무아지경을 이룹니다. 더불어 산뜻한 바람까지 골을 타고 내려와 나의 맨발을 어루만질 때면 어느덧 아스라히 잠에 빠져들고 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