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고 이사회, 이사장 '해임'

이사진 "더는 신뢰할 수 없어", 이사장 "불법 해임, 소송할 것"

등록 2015.06.23 14:13수정 2015.06.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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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와 학사 개입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학교법인 태화학원(울산 홍명고등학교) 이 아무개 이사장이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해임됐다(관련기사 : 홍명고 이사장, 사퇴 압박에 "특정 세력의 음해").

홍명고의 학교법인 태화학원 이사진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이 불법 학사 개입, 학교장에 대한 부당 지시, 도덕성 논란 등을 일으켜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했다"고 밝혔다.

홍명고 이사회 "이 이사장,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

a  2013년 7월 23일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온산로에 있는 홍명고등학교 앞에서 이사장에 복귀한 이사장이 학사개입 등을 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특별 감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결국 감사를 벌인 울산교육청이 이사장의 배임 혐의를 확인했고, 학교법인 이사회는 6월 22일 이 이사장을 해임했다.

2013년 7월 23일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온산로에 있는 홍명고등학교 앞에서 이사장에 복귀한 이사장이 학사개입 등을 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특별 감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결국 감사를 벌인 울산교육청이 이사장의 배임 혐의를 확인했고, 학교법인 이사회는 6월 22일 이 이사장을 해임했다. ⓒ 전교조 울산지부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 1일 이 아무개 이사장이 학교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민간 개발 업자로부터 거액을 빌린 혐의(배임 수재)를 확인해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특별 감사를 통해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 이사장이 개발 사업자로부터 2010년 4월과 2011년 1월 각각 4억 원과 4500만 원을 빌리거나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아무개 이사장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리가 있는 이사들이 오히려 나를 모함해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그들의 비리를 울산시교육청에 고발했다. 사법 당국의 수사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임은 불법으로 진행된 것이므로 이사장 해임 무효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홍명고는 이 이사장이 지난 1989년 울주군 청량면 온산에 세운 일반고다. 하지만 이후 주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공해, 이에 따른 모기 발생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입학을 기피하는 학교로 지목됐고 학교 구성원들의 이전 요구가 강했다.

특히 지난 1999년 11월 교육청 예산을 들여 완공한 학교 체육관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정기감사를 벌인 결과 총 공사비 10억 5000만 원 중 4억 3000여만 원을 이 이사장이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이후 이 이사장은 1, 2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지난 2011년 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사장 복귀 후 학사 개입과 학교 부지 매각 문제 등으로 울산 교육계 논란의 중심에 오른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울산시교육청 #홍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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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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