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사망사고 하청업체, 무자격자로 드러나

수사본부 "하청업체 대표, 다른 사람 자격증으로 전문공사업 등록"

등록 2015.07.10 15:59수정 2015.07.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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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폭발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가 난 하청업체 개표는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폭발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가 난 하청업체 개표는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 울산저널 용석록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께 발생한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 사망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공사를 수주한 하청업체가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케미칼 안전사고 수사본부(본부장 김녹범)는 10일 "하청업체 현대환경산업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에 사업자 주소지를 허위로 기재하고, 다른 사람의 자격증을 대여받아 수질환경전문공사업으로 부산광역시에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대환경산업 대표 이아무개(54)씨를 상대로 회사운영 전반과 공사 수주경위, 현장감독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원청인 한화케미칼과 현대환경산업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등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원청인 한화케미칼 측은 작업현장의 안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드러났다. 통상 위험한 작업을 할 때는 원청 안전관찰자가 작업현장을 지켜보며 안전작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하지만 한화케미칼 측은 작업전 10분에 걸쳐 가스안전 점검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사고현장에서는 20대 아르바이트생 등 숨진 4명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번갈아 가면서 안전관찰자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확인되고 있다"며 "조만간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 편집ㅣ장지혜 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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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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