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190번지에 있는 '구름에' 고택 리조트
조정훈
'고택 리조트'를 표방하는 '구름에'는 안동시 민속촌길 190번지에 있다. 고택은 전통의 운치를 물씬 풍겨주는 어휘이고, 리조트는 서양식 휴식 공간을 상징한다. 즉 '구름에'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잘 아울렀다는 뜻이다.
외관과 분위기는 전통의 멋을 그대로 유지했고, 편의성은 서양식으로 현대화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숙박해보면 도어맨 서비스와 당직 지배인, 깨끗한 전통이불, 조식 무료 제공 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돼 '이곳이 고택 맞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안동댐 아래에서 안동대학교로 가는 도로 중간쯤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꺾어서 산으로 들어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안동민속촌으로 이어지는 고개를 넘는 길이다. 오르막이 끝나면 금세 '구름에'가 시작되고, 리조트 하단에 'KBS 드라마 촬영장'이 있으며, 계속 내려가면 민속촌에 당도한다.
안동민속박물관에 가본 적이 있는 나그네 중에도 이곳에 고택이 몰려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제법 있을 법하다. 왜냐면 이곳의 계남고택(경상북도 민속자료 제8호)과 까치구멍집 등 고택 여덟 동들은 본디 이 자리가 아니라 안동댐 수몰지구 내에 있던 것을 옮겨왔고, 숙박 시설을 갖춘 현대적 리조트로 새 단장을 마친 지가 아직 1년도 채 안 됐기 때문이다.
종택 두 채(계남고택, 칠곡댁), 재사 두 채(팔당회, 감동재사), 정자 세 채(서운정, 청옹정, 박산정) 등 일곱 채가 한옥 숙박 고택 단지로 문을 연 것은 지난해 7월 1일이다.
수몰될 뻔했던 고택들을 옮겨와 살려냈다는 점 말고도 '구름에' 리조트에는 또 다른 특징이 한 가지 더 있다. 이 리조트가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영업 이익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구름에'의 운영 주체는 '행복전통마을'이다. 행복전통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가 지원하고 SK행복재단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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