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황명래
"아, 걱정이에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우리를 만나자마자 긴 한숨을 쉬면서 걱정거리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교육 재정.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교육환경과 여건이 열악하다는 이 교육감의 주장은 처음 제기된 건 아니다.
경기도의 교육비는 전국 최하위다. 전국 평균 학생 1인당 교육지원비가 736만 원인데 비해 경기도는 554만 원이며, 이는 전국 최고수준인 세종시(2190만 원)의 25.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가을, 경기 교육 재정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자료집까지 펴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원 보정지수'도 경기도가 가장 크다. 보정지수는, 교원 배정을 위해 교육부가 교사 1인당 학생수를 기본으로 정한 뒤 교원 수를 가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지수가 크면 정원이 적어지고 지수가 작으면 정원이 많아진다.
경기 지역 중등교원 보정지수는 2.2로 특별시인 서울 0.7보다도 크다. 이 때문에 2014년 기준 경기도 중등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7.4명(국가 수준 기본 교원 수 15.2명)으로 과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의 2014년 정원외 기간제교사는 6057명이나 된다. 또 중등 기간제교사수도 3815명으로 서울 600명, 다른 시·도 50∼400명보다 몇 배 많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경기도에 불리한 보정지수를 적용해 교사 정원이 부족하고, 이를 기간제 교사로 충당하고 있는 게 경기도의 교육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재정 교육감이 말하는 '경기 교육의 현실' 지난 8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났다. 이 교육감은 지난 1년 동안 "교육 자치와 자율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를 갖고 씨름했다"라면서 "학생 중심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교육감은 경기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정'으로 연정·교육자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임용제도와 승진제도의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감이 임명하던 교육장을 공모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을 인터뷰하기 전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질문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일제고사 폐지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을 궁금해 했으며, 학생들은 교복자율화를 요구했다. 이 교육감은 일제고사를 폐지할 용의가 있다고 확실한 입장을 밝혔으며, 교복자율화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원한다면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황우여 장관 6% 약속... 대체 언제적 이야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