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분열을 노래하라

[광복 70년 분단 70년 통일 염원시 ⑤]

등록 2015.07.20 11:00수정 2015.07.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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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의 골이 깊습니다. 이념적 갈등도 여전합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의 감동이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통일를 염원하는 시를 연재합니다. 국내 시인과 사할린 동포 시인, 특히 재일조선인 시동인회 <종소리>의 시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작은 실천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열정이 모일 때 통일이 성큼 오리라 믿습니다. [편집자말]
a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 ⓒ 이홍로


강상윤

끊어진 역사의 허리를 안고서
끊어진 반도의 허리를 안고서
만주와 연결시키려는 어리석음이여!
북측과도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와
연결시키려는 어리석음이여!
부질없어라. 헛되어라.
때를 놓치고
만주를 놓치고
이제 와서 무슨 통일(統一)을 노래하리요?

차라리 분열(分裂)을 노래하라.
선의의 경쟁을 통한 분열을 노래하라.
분열의 홀씨가 사방으로 퍼져서
분열의 홀씨가 아시아 곳곳에  퍼져서,
끼리끼리 다시 모여 통일의 꽃을 피울 때까지 
분열을 노래하라.

강상윤 시인은

2003년 <문학과 창작> 등단, 주요 시집으로 <속껍질이 따뜻하다>, <만주를 먹다> 등 있음
현재 불암고 교사


#통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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