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스마트폰 감청 프로그램(스파이웨어) 구입 논란에 휩싸인 국가정보원을 정면 비난하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당 대표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의 스마트폰을 긴급 점검해봐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는 국정원이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휴대전화 해킹을 시연한 언론 보도 내용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연 장면을 본 문재인 대표 "국정원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의 휴대전화에 담긴 모든 것을 훔쳐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주변 사람의 모습과 대화를 엿보고 엿들을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나 장비 등이 없어 휴대전화 감청을 못 한다는 국정원의 주장이 뻔뻔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라며 "국정원은 대선 개입 사건 때도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재판 결과 사실이 드러났다, 핑계를 대며 국민을 속이려 하면 더 큰 심판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만약 북한 공작원용이라거나 연구목적을 위해 도입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라면, 이는 정부기관의 단순한 일탈과 불법이 아니라 반국가적 행위인 것"이라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회가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국정원 해킹프로그램은 국회의 적... 깨나가야"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사람은 달나라에도 없다"라며 "구입 과정도 모두 불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정치개입을 밥 먹듯이 하던 시절에 이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했다"라며 "문 대표를 포함해 최소한 주요 당직자의 스마트폰에 이런 스파이웨어가 심어졌는지 빨리 검토(검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정원이 정치정보와 모든 국민의 통신비밀 정보를 모조리 장악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그동안 국정원이 우리 당의 주요 정보를 손바닥 보듯 들여다봤다고 판단한다면, 우리 정책과 입장을 어떻게 정해야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내대표는 '내가 세상을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국회가 의회주의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등 국회를 방해하기 위한 모든 적들을 깨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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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놀란 야당 "문재인 스마트폰도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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