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레는 당구교본도 대여합니다
김동규
이번 책수레는 용용 매니저 대신 쑥쑥 매니저랑 처음 함께 출동했다. 진 사장네 가게는 사장님도 꼬맹이도 없길래 내가 알아서 새 책을 두고 나왔고, 고가 밑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미생 7, 8, 9권을 반납하면서 조선왕조실록으로 넘어가셨다. 안타깝게도 때마침 지하철역 앞에서 선수를 친 동네주민이 계셔서 조선왕조실록은 다음 주에 대여해 드리기도 했다. 오늘은 구둣방 아저씨네는 웬일인지 문을 안 열어서 좀 걱정이 됐다.
푸르지오 아파트 앞에서 자전거 타고 가시던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책을 무료로 빌려주느냐고 물어보신다. 뭐든지 무료로 빌려드리니까, 편하게 빌려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이번 주에 골목벽화 그리기와 '나눔 밥상', '텃밭 만들기' 행사도 하니까 놀러 오라고 홍보멘트를 날렸다. 그러자 "중딩 아들이 있는데 봉사점수도 받을 수 있느냐. 우리 아들이 좀 껄렁껄렁한데 괜찮은지"고 물어보신다. "다른 중딩 친구들도 오니까 아드님과 같이 오세요. 저도 어릴 때부터 쭈욱 껄렁껄렁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도 재미나게 잘 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요." 인생상담 책수레로 변신. 헤헤헤.
책수레는 계속 진화 중이다. 동네 사람들 속에서 계속 자가발전 중이다. 다음 일기에는 책수레 봄수레 오픈 테이블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는 왜 동네에서 책수레를 끌고 있는지에 대해 매니저들의 고민을 중간점검한 이야기다. 아참, 그리고 이번주 17일(금) 18일(토)은 <카페 봄봄> 2주년 "우리, 봄봄할까요"를 준비중이다. 내일 책수레에서는 생일빵을 동네상인들에게 돌릴 겁니다. 책수레는 생일빵을 싣고.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