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여름휴가 국내에서' 외쳐놓고 자기들은?

최근 창원 등 곳곳에 펼침막 내걸어 ... 경남지역 25명 베트남 다녀와

등록 2015.07.17 20:51수정 2015.07.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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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살리는 새누리당. 여름휴가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경남을 비롯한 곳곳에 새누리당이 내걸었던 펼침막 내용이다. 창원의 경우 창원병원 앞 등 곳곳에 비슷한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새누리당이 이같은 펼침막을 내건 것은 지난 6월 1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했던 발언 때문이다. 당시 김 대표는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 같다, 국내경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새누리당부터 하겠다"라고 했다.

a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최근 거리에 내걸었던 펼침막이다. 새누리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고 했다. 그런데 최근 새누리당 경남도당 일부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 25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최근 거리에 내걸었던 펼침막이다. 새누리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고 했다. 그런데 최근 새누리당 경남도당 일부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 25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 자료사진


새누리당 경남도당도 중앙당 지침에 따라 지난주 펼침막을 제작해 지역구마다 내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경남도당 일부 당직자와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지역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 25명은 지난 8일 단체로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는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몇 달 동안 돈을 모았고,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미루었다가 이번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지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의원은 "한 마디로 우습다, 어이없다"며 "현실감이 없는 정책이고, 보여주기식 정책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 말했다.


또 정영주 창원시의원(무소속)은 "말이 안 된다, 이율배반적이다, 앞에서는 경제살리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지 말자고 해놓고, 뒤로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거 아니냐, 정치하는 공당이라면 언행일치가 되어야 한다, 쇼하는 것 밖에 더 되나"고 비난했다.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말로만 국민을 생각하고, 실제 행동은 늘 다르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서민경제, 민생경제는 입으로만 하고, 실제는 다르게 행동하는 처사다, 서민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누릴 것만 누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전화통화에서 "개인 사비로 다녀왔고, 이전에 가려고 했지만 메르스 때문에 연기되어 이번에 다녀왔다"며 "이번 베트남에 간 것은 여름휴가도 아니었다, 몇 달 동안 돈을 모아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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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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