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의혹' 조현오 전 청장 "돈 절대 받지 않았다"

인사청탁 논란 관련 부산지검 출두

등록 2015.08.03 11:20수정 2015.08.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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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사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3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사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3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 정민규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3일 오전 9시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에 들어섰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입장을 정리해 따로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간단하게 질문에만 답을 했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청장은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일체의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조 전 청장은 자신의 결백이 "법정에서 반드시 밝혀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건설업자와의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돈은 절대 받지 않았다"고 누차 강조했다.

조 전 청장이 현재 받는 혐의는 부산 건설업체 H사의 실소유주인 정 아무개(51)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씨가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씨가 이 돈이 선의라 주장하며 대가성을 부인함에 따라 조 전 청장을 불러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뇌물이 조 전 청장이 인사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포괄적 뇌물수수 등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정 씨의 구속영장은 법원이 두 차례나 기각한 상황. 검찰로서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조 전 청장은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 승진 청탁과 함께 친구로부터 1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된 부산의 한 농협 조합장과 조 전 청장 사이의 고리가 확인되는지가 쟁점이다. 또 승진 부탁과 함께 경찰관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임 아무개(67) 씨가 조 전 청장에게 다시 돈을 건넸는지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치안총수가 검찰에 불려 들여가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도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이다. 검찰이 이번 사안을 승진을 대가로 한 금품 수수로 보고 있는 만큼 전·현직 고위 경찰관들이 직간접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경찰 '윗선'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간 전직 청장이 금품 관련 의혹에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조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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