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 죽음 계기... 항공사들 "사냥 전리품 안 싣는다"

사자 '세실' 죽음 계기로 사냥 전리품 운반 중단 요구 확산

등록 2015.08.05 09:17수정 2015.08.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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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항공사들의 사냥 전리품 운반 중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대형 항공사들의 사냥 전리품 운반 중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이 미국인 사냥꾼에게 도륙당해 전 세계의 공분을 사면서 대형 항공사들이 사냥 전리품(사냥한 동물의 일부를 기념으로 가져가는 것)의 운반을 거부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앞으로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등 사냥 전리품의 화물 운반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동참했다. 찰스 호바트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사냥 전리품의 운반 거부에 동참하겠다"며 "구체적인 거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보호 동물을 사냥한 전리품 운반은 즉각 중단된다"며 "보호 동물이 아닌 다른 동물 전리품 운반을 거부하는 방침도 항공 당국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인 치과의사이자 아마추어 사냥꾼 월터 팔머가 짐바브웨 국립공원의 명물이자 생태 연구 대상인 수사자 세실을 밀렵하고 머리를 잘라 가져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에도 미국인 여성 사냥꾼이 자신이 사냥해서 죽인 기린 사체와 함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이 같은 논란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자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미국-아프리카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델타항공의 사냥 전리품 운반을 중단시켜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39만5천여 명이 서명하는 등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델타항공이 결국 규정 변경에 나선 것이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항공, 에미리트항공,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브리티시항공, 콴타스항공 남아프리카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동참하면서 사냥 전리품 운반 거부는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사냥 #밀렵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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