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잔디옷을 입고있는 묘
강미애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넓은 밭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 건너 울창한 나무 아래에는 파란 잔디를 입고 누워있는, 세상을 하직한 분들의 묘가 눈에 띕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답게 살다가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면 독거 노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복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독거 노인이 가장 안쓰럽습니다.
그 복지혜택이란 직접적인 보살핌도 있겠지요. 하지만 병원이 멀어서 일만 원이 넘는 택시비가 아까워서 병원을 자주 못 가는 분도 계십니다. 마트와 시장이 멀어서 반찬거리를 구매하지 못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인도 있습니다.
읍내 쪽에 사는 분들은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이 있는 마을회관에 모여서 지내며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수록 너무 깊은 산골짜기에 외떨어지게 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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