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체육대회 모습.
이영주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체육대회에도 1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조도면 인구수가 3180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의 절반이 참여하는 셈이다. 특히, 조도면은 유인도 36곳과 무인도 142곳 등 조도군도라 불리는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본섬(조도)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더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 큰 섬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조도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행사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초창기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행사비용을 모금했다. 지금은 조도면 체육회에서 주축이 되어 행사 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 잔치까지 모든 주민과 향우들이 힘을 모아 치러내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체육대회는 조도면 39개 전 마을이 축구, 배구, 윷놀이, 마라톤, 줄다리기 등의 경기에서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무신 멀리 던지기, 어르신 낚시대회, 훌라후프, 노래자랑(제10회 조도해변가요제), 제4회 조도면민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엔 대형 태극기 게첨, 만세 3창, 태극기 흔들기 등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김영상 사무국장(진도 조도면 체육회)은 "주민들이 참석해 마을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광복의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져 이 체육대회는 면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면서 "올해 광복절 체육대회도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과 향우들이 함께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