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비무장지대(DMZ)내에서 북한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한 김정원 하사를 위로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가 "북한에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하사는 11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거에 (문 대표가)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좀 지탄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안 좋다)"라며 "현장에서 복무하고 있는 모든 GP 근무원들, 후송 의료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것들이 희생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육군 1시단 수색대대 소속 부팀장인 김 하사는 지난 4일 경기 파주 남측 DMZ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해 수색로를 5m 정도 걸어가다가 지뢰를 밟아 부상을 당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하아무개 하사(21)가 통문 밖에 설치돼 있던 지뢰를 밟아 쓰러지자 그를 부축해 통문 안으로 들어오다가 이 지뢰를 밟았다. 사고발생 당시 국방부는 빗물에 지뢰가 쓸려 내려온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라고 고쳐 발표했다.
문 대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조급"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말씀하신 분들의 노고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조급하게 대응하는 건 아니다, 길게 보면서 우리 안보를 튼튼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결의문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군이 정전협정과 남북 기본합의서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정상적인 수색작전 중인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명백한 도발행위임을 밝히고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행위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시아의 안정 및 국제평화질서의 구축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이러한 도발행위를 통해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그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과 압박에 직면하게 됨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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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부상' 하사 "역공은 북한 의도에 넘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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