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성매매, 범죄 아니다" 입장 채택

대의원총회에서 표결로 통과... "강제노동과 인신매매 반대 입장은 그대로"

등록 2015.08.12 11:49수정 2015.08.12 11:49
3
원고료로 응원
 "성매매 처벌 말자"는 방침을 승인한 국제앰네스티의 결정을 보도한 CNN 갈무리
"성매매 처벌 말자"는 방침을 승인한 국제앰네스티의 결정을 보도한 CNN 갈무리CNN

국제앰네스티가 대의원 총회에서 성매매를 처벌하지 말자는 방침을 승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11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한 대의원총회에서 성매매를 처벌대상에서 제외하자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 시켰다. 이 대의원총회에는 70여 개국에서 약 400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찬성률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의원총회 직후 살릴 셰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성노동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 중 하나로 항상 차별과 폭력, 학대에 노출돼 있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앰네스티의 승인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지만 각국 정부에 인권관련 활동을 펼칠 때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일부 성노동자들은 이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성노동을 경험했던 한 여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앰네스티가 여성을 죽이려는 남성을 지지한다고 느껴진다"면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은 공개서한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국제앰네스티가 성매매를 처벌하지 말자는 방침을 정할 경우 인권단체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서한에는 케이트 윈슬릿,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등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이 서명을 통해 동참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캐서린 머피 앰네스티 정책고문은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강제노동과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앰네스티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2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3.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