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실은 차량 가로막는 경찰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회원들이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1t 화물차량에 수소가스통과 전단, 대형 비닐풍선을 싣고 망배단으로 향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유성호
임진각에서의 전달 살포가 저지되자 이들은 경찰을 윽박질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임진각 입구 1km 앞 경찰 바리케이드 인근에 나타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우리 꽃다운 청춘들이 김정은이의 만행으로 다리가 잘렸다"면서 "김정은이의 야만적인 범죄를 북한 동포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전단 살포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질문에는 "전단이 뭐가 나쁘냐, 전단에 폭탄을 넣었냐, 총알을 넣었냐"면서 "내 아들의 발목을 잘렸으면 이렇게 막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뒤인 11시 30분께 관광버스를 타고 나타난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 경찰을 규탄한 최 대표는 살포 저지의 이유가 통일부 내에 종북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주장도 내놨다.
최 대표는 "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상의 권리"라면서 "통일부 안에 종북세력 때문에 지뢰테러에 분노하는 애국시민의 염원을 실현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대 교수인 최 대표는 자신의 전공 수업에서 '노무현은 가짜 대통령 임을 증명하라'는 과제 요구해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
부산대 교수, '노무현은 가짜 대통령' 과제 요구).
최 대표와 일행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경찰 벽 앞에서 임진각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찰 아니다", "김정은이 편하게 해줄 거냐, 길을 비켜라", "경찰도 다 종북 빨갱이들이다", "너희들 북에서 지령 받았냐"라고 고성을 질렀다. 건장한 경찰 병력에 가로막히자 이들은 곧바로 타고온 버스에 올랐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탈북자단체가 전단을 살포하면 조준 격파사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3시 현재 북한군측의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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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 믿었다간 발목 나가" 대북전단 살포 시도 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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